청구아파트를 만든 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고인이 2일 오후 9시50분께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향년 81세.
1942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사대부고, 부산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자본금 2000만원, 사원 10명으로 청구주택개발공사를 세웠다. 1978년에는 주택건설업자 등록을 하며 청구주택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 건설 사업을 벌였다.
1982년 서울지사를 세우고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1986년 서울 중계동에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37대1로 당시까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990년 분당에선 수도권 신도시 최고인 203대1까지 올랐다. 당시 수도권 신도시 주부들 사이에 청구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6년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늘며 자금 압박설이 퍼졌고, 결국 1997년 말 법정관리를 신청, 부도를 내며 청구그룹이 공중 분해됐다. 고인은 이후 재기를 모색한 적도 있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빈소는 3일 오후 2시부터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 일원동)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장례 발인은 5일로 예정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시임씨를 비롯해 아들 경진·동진씨와 며느리 장평·서미희씨, 딸 은진씨, 사위 장동균씨 등이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