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협상 막판 총력전... 김정관, 뉴욕 찍고 유럽행 이유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더그 버검 미국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한미 양국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막판 협상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 중이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추가 협상을 위해 미국 협상단의 일정에 맞춰 유럽으로 날아갔다. 

 

28일 한미 관세 협상 동향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26∼27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이틀 연속 통상 협상을 마친 뒤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장관은 24일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25일에는 뉴욕에 있는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뉴욕 자택 협상에서 한국 측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로 이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러트닉 장관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미 협상 주역인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수행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되면서 회담의 흐름이 끊길 상황이됐다. 이에 김 장관은 협상 불씨를 살리고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유럽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장관이 어디에서 누구와 만날 계획인지, 회담이 예정돼 있는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장관이 무작정 유럽행 티켓을 끊고 유럽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뉴욕 협상을 마치면서 러트닉 장관 등과 추가 협상을 약속하고 일정을 조율해 유럽행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어 유럽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성사되고 진전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