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에 약가 인하까지?… 제약업계 ‘오너 세대교체‘ 위기 타개책 되나

최근 일동제약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윤웅섭 대표이사. 일동제약 제공

 

제약업계의 오너 세대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 둔화와 약가 인하 등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1년 사이 오너를 택한 제약사가 늘었다. 업계 최초로 오너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사례도 있다. 이들 젊은 리더들은 바이오 기업과의 영업익 격차가 벌어지는 등 제약 업계 성장성 약화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정부의 약가 인하라는 변수까지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우선 일동제약은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임원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윤 회장은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이다.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합류한 뒤 전략기획, 프로세스 혁신(PI), 기획조정실 등을 거쳤으며 2014년 일동제약 대표에 취임한 지 약 12년 만에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것.

 

국제약품도 오너 3세인 남태훈 대표이사가 지난달 22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남 부회장은 2009년 국제약품에 입사한 이후 17년 만이자 2017년 대표이사 사장취임 후 9년 만에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동화약품은 업계 최초로 오너 4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윤인호 대표가 지난해 3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다. 1937년 동화약품을 인수해 '제2의 창업자'로 꼽히는 보당 윤창식 선생의 증손자인 그는 2013년 8월 동화약품 재경부에 입사해 12년 동안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OTC 총괄사업부 등 주요 부서를 거쳤다.

 

이 같은 현상에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약화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약 개발 투자와 같은 큰 결단을 할 수 있는 젊은 오너가 경영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약가 인하 정책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오너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제약업계는 바이오 기업과 영업익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6대 제약사(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약 3516억원으로, 바이오 기업 양강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1조3542억원대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년 대비 2.3배까지 격차가 커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약가 인하라는 초대형 걸림돌까지 마주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복제약과 특허 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오리지널 의약품의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것을 포함한 약가 제도 개선 방안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했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가 59개 제약바이오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가 40%로 인하시 연간 매출손실은 총 1조21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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