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고환율·고물가에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분간은 현재의 금리 수준인 2.50%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췄으나, 이후 7월부터 11월까지 모두 동결했다. 환율 리스크와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과열 등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물가나 내수 문제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녹록지 않은 경제 여건 속에 경기 회복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경기 부양책으로도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기엔 리스크가 여전하다. 무엇보다 145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고환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새해 첫 금통위에서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한은이 당분간 공격적인 변화보다는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며 “금통위원 중 한 명이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금통위원은 지난 11월과 동일한 3명으로 예상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K자형 경제 회복세를 고려할 때 한은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 인하 또는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번 기자회견의 주요 포인트로는 환율 문제를 강조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원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환율 문제는 이번 기자회견의 주요 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원화 약세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러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 1400원대 후반 환율 수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비교하면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내수 기업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