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동반한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치료 선행돼야

안구건조증 방치하면 시력 개선감‧회복력 떨어져

매년 봄철이면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 외부 자극에 의해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기 쉽다. 또한 기온은 올랐지만 여전히 건조한 탓에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러한 눈의 건조함이 지속적으로, 심하게 나타난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에 이물감, 피로감,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까지 동반하는 등 여러가지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심할 경우 시야가 일시적으로 뿌옇게 흐려지기도 하기 때문에,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백내장 증상으로 오인해 안과를 찾아 백내장 검사를 받다가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치료가 먼저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경우 안구건조증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눈이 건조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할 시 일반적인 상태일 때에 비해 각막계측 결과에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제 안과 학술지인 ‘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게는 치료를 받은 환자 대비 수술 후 굴절이상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검사결과의 차이가 인공수정체 도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수술 후 시력 개선감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여부를 확인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세극등 현미경을 통한 결막의 건조함 상태 확인이다. 보다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는 리피뷰 장비를 활용해 볼 수 있다.

 

리피뷰는 마이봄샘 기능 이상 여부를 측정하는 전문 장비로 마이봄샘의 손상 정도부터 눈물막 기름층의 두께, 불완전한 눈 깜빡임 횟수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쉬르머 검사, 눈물막파괴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안구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게 된다.

 

안구건조증 치료 방법은 진단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인공눈물 점안, 항생제 복용, M22 IPL, 리드케어(안검세정 및 마사지) 등 증상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적용한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경미한 경우 인공눈물, 온열요법, 안연고 등을 적용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에는 리드케어, 항염증안약, 자가혈청치료, M22 IPL 레이저의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 그 중 M22 IPL레이저는 대다수의 눈물증발형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안구건조증이 심할 때 사용된다. 특정 파장의 빛을 열 에너지로 전환하여 눈꺼풀에 조사함으로써 눈꺼풀 염증의 원인인 세균과 기생충을 제거한다. 또한, 눈물의 증발을 막는 지방층을 생성하는 마이봄샘의 굳은 기름을 녹여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킨다.

 

◆백내장 수술 후에도 안구건조증 생길수 있어

 

한편, 안구건조증 증상이 없더라도 백내장 수술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눈이 건조해질 수 있다. 백내장 수술 시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생성하는데, 절개창이 아물기 전까지는 눈물층의 안정성이 떨어져 평소보다 많은 눈물이 증발하게 된다. 백내장 수술 후 건조증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적극적인 안구건조증 관리가 필요하다. 간편하게는 인공눈물 점안부터 온찜질을 통한 홈케어도 가능하다. 단,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안구건조증 전문 안과병원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다.

 

김명애 누네안과병원 백내장센터 원장은 “고령이 되면 눈의 노화로 인해 백내장은 물론 눈물 생성 기능이 떨어져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며 “백내장 치료를 고려한다면 수술 전후로 안구건조증 치료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에 걸맞은 검사 장비와 인력을 갖춘 안과병원을 내원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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