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코골이 치료 더 빨리 시행해야 하는 이유

불규칙한 일상생활로 인해 고혈압을 겪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고혈압이란 동맥 벽에 가하는 혈액의 압력이 정상 범위를 초월한 상태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고혈압을 일명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여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고혈압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심뇌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고혈압과 더불어 코골이 증상마저 겪고 있을 경우다. 코골이는 잠을 잘 때 협소한 기도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혀 뒷뿌리 혹은 연구개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코골이 증상이 장기화되면 수면 중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자연스레 산소 부족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코골이 증상으로 인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질식에 의해 폐혈관 수축 및 일시적인 폐동맥 고혈압을 유발한다. 수면 중 무호흡 상태가 저산소증과 연관될 경우 심박동이 느려지는데 이러한 심혈관계 변화 때문에 고혈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코골이에 의한 반복적인 호흡 단절 때문에 혈액 내 산소 소모량이 늘어나 고혈압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코골이 여부를 유심히 살피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라면 코골이가 심장, 뇌 기능에 악영향을 끼치기 전에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골이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3D CT, 수면다원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도중 발생하는 뇌파, 안구 움직임, 근육긴장도 등을 파악하는 검사인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더불어 수면 중 발생하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꼼꼼히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검사 후 양압기 착용, 기도확장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고혈압 치료 노력을 경주하는 것도 필수다. 고혈압을 개선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유지, 꾸준한 운동, 금연, 금주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처럼 정기적인 혈압 측정 및 건강한 생활습관은 고혈압과 코골이 등의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코골이를 단순 잠버릇으로 여겨 방치하는 고혈압 환자 사례가 많은데 이는 혈압과 혈당의 직접적인 악화 요인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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