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 성장으로 하나되는 금융권

신한 퓨처스랩 일본 출범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 퓨처스랩은 신한금융그룹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위해 마련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부문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격적인 금융규제 혁신을 내세우면서 은행, 증권, 보험, 가상자산 등 전 금융권이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스톱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금융산업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것 대비 관련 규제 및 관리·감독 시스템이 부실해 소비자보호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받는 규제 및 법안이 빠른 시일 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 디지털 기술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주력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은행들은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 투자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은행들은 벤처투자 펀드를 결성해 유망 혁신기업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지난해 4월 디지털 분야 혁신기업에 전략적 투자(SI)를 하는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를 출시했다.

 

 저축은행업계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따른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는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의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위해 ‘웹뱅킹 및 미니뱅킹’ 구축을 준비 중이다. 

 

 저축은행 뱅킹플랫폼 서비스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따른 법령 등 규정 준수, 고객 중심의 금융혁신을 위한 신규 서비스 및 뱅킹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한 것으로 고객이 모든 저축은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구현이 목적이다. 내년 9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온라인 거래 비중이 늘면서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지점 대형화로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각종 시스템 구축은 물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은 디지털자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이 비슷해지자 증권사들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략을 활용한 고객자산관리 모델과 가상자산 지수 기반의 상품을 개발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자 노력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디지털금융 플랫폼이 더 발전하면 은행권은 통신, 부동산, IT 등 산업자본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소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신탁·투자자문업 등 영업이 제한됐던 새로운 산업으로의 진출도 쉬워질 것“이라며 “보험사 역시 종합 건강관리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비자보호법·규제 및 제도화 절실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금융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보호법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 및 금융당국에서는 관련 규제 및 제도화 필요성에 대해 연일 지적하고 있다.

 

 권흥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회사가 제3자 리스크에 더 노출될수록 금융당국은 제3자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와 감독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 근거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제3자뿐만 아니라 제3자가 의존하는 제4자까지 충분히 고려해서 최소한의 조사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55조2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코인 거래를 하는 이용자는 1525만명으로 하루에만 평균 11조3000억원이 거래되고 있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현재 국내 디지털 자산 관련 산업에서의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 불확실성’이다”면서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건전한 조성을 위해선 ICT, 산업적 측면에선 진흥책을 마련해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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