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청년 인구의 유입은 의성군이 반드시 풀어야 할 생존 과제가 되었다. 귀농·귀촌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금과 혜택이 마련되고 있지만 청년들이 잠시 머물다 다시 도시로 떠나는 현상 또한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정책의 초점은 단순히 ‘사람을 데려오는 것’에서 ‘계속 살게 만드는 것’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 농촌 정착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와 열악한 정주 여건이다. 단기적인 창업 자금이나 정착 지원금은 초기 진입의 문턱을 낮출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주거 공간, 지속 가능한 소득 창출의 기회, 그리고 서로 소통하고 의지할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의 부족이 결국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청년 정책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가족을 꾸리며 살아갈 수 있는 ‘자생적 정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거와 일자리, 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적인 지원 공간이 마을 단위로 조성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정책의 관점에서 지역 내 유휴 공간이나 빈집을 활용해 청년 눈높이에 맞는 쾌적하고 저렴한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청년 농업인과 창업가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확충하고, 지역 내 선도 농가 및 기업과의 멘토링 결연을 통해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청년의 활력은 곧 지역사회의 생명력이다. 그들이 안심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의성군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다.
지원금이 끊기면 떠나는 ‘정거장’이 아니라, 꿈을 이루고 삶을 가꾸는 ‘정착지’가 되어야 한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청년 정착 생태계 조성은 지방소멸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
글=최유철(법무사, 부동산학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