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HMN, 15일 부산신항서 첫 ‘바이오선박유’ 시범 운항

‘HMM 타코마’호에 급유선을 통해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와 HMM이 15일 부산신항에서 첫 '바이오선박유'(Bio Marine Fuel) 시범 운항을 진행한다. 동물이나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선박유를 넣은 컨테이너선이 국제노선에 시범운항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사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부산에서 HMM 소속 현대타코마호(HMM TACOMA)가 출항해 브라질로 향한다. 

 

 부산신항 4부두(HMM부산신항만)에서 HMM의 6400TEU급 컨테이너선인 HMM 타코마호에 급유되는 바이오선박유는 GS칼텍스가 공급한 ‘B30 Bio Marine Fuel’이다. HMN 타코마호는 부산을 출발해 싱가포르, 인도, 남미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GS칼텍스는 정부가 작년 10월 발족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친환경 바이오연료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인천공항에서 LA행 대한항공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 시범 운항을 시작했고, 선박유 부문에서도 GS칼텍스는 HMM과 지난 4월 26일 바이오선박유의 공급과 사용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올해 9월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산업부에서 주관하는 바이오선박유 도입 계획에 참여해 국내외 선사들에게 바이오선박유의 공급을 지속할 예정이다.

 바이오선박유는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되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65%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디젤을 사용한 바이오선박유의 경우는 80% 이상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또 메탄올이나 암모니아 대비 저렴하고 신규 인프라 투자나 새로운 선박 건조 없이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해운 분야에서 탄소 감축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런던에서 개최한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바이오선박유의 탄소 감축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시범 운항에 공급되는 바이오선박유인 GS칼텍스의 ‘B30 Bio Marine Fuel’은 GS칼텍스 선박용 중유와 국내 바이오연료 기업 DS단석이 폐식용유로 생산한 선박용 바이오디젤로 제조되었다.

 

 GS칼텍스는 지난 8월 7일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EU’를 취득했으며, 시범 운항 연료에 혼합되는 선박용 바이오디젤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DS단석도 ‘ISCC EU’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선박유 공급망 전반에 친환경 인증을 갖추고 있다.

 

 이승훈 GS칼텍스 부사장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선박유를 생산하여 첫 시범 운항을 시작했고, 앞으로 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국내 선사들은 물론, 한국 영해에서 급유 받는 글로벌 선사들에도 바이오선박유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HMM 관계자는 “국내 첫 바이오선박유 시범 운항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선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 운항은 지난 6월 열린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결정된 ‘바이오 연료 실증 계획’의 후속 조치 일환이다. 바이오선박유를 급유한 한 선박의 시범운항은 내년 상반기까지 5차례 이상 추진된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시범 운항에서 얻은 데이터는 내년 하반기까지 바이오 선박유 품질 기준 마련에 활용하고, 향후 관련 법과 제도를 조속히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홍종욱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우리나라의 바이오 선박유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국제 해운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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