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결산] 재계 총수들, CES서 어디 가고 무얼 봤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재계 총수들이 ‘CES 2024’에 총출동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현장을 누볐다.

 

이들은 자사뿐 아니라 각 기업의 부스를 방문해 신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나가는 등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셀럽이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돋궜다.

 

◆타 기업 최신기술 ‘보고 배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계열사 통합 전시관 ‘SK원더랜드’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부스를 차례로 돌았다. 특히 최 회장은 삼성전자가 선보인 투명 마이크로 LED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반대편에서 안 보이죠?”, “집 유리창으로도 가능한가요?” 같은 질문을 쏟아내며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을 진땀 흘리게 했다. 부스투어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최 회장은 이번 CES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제품으로 투명 마이크로 LED를 꼽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CES를 찾았다. 정 회장은 자사 부스를 방문한 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양사의 TV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살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번 CES 2024에서 비(非)가전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의 혁신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약 50분간 발표했다.

 

특히 사촌지간인 정의선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은 2년 만에 CES 현장에서 만나 화제를 모았다. HD현대 전시관을 방문한 정의선 회장을 위해 정기선 회장은 직접 마중 나와 미래형 건설기계와 원격조종 휠로더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방문 그리고 ‘일정 변경’까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CES에 방문했다. 박 회장은 두산 부스를 둘러본 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은 물론 벤츠, 모빌아이, 마그나 등 글로벌 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찾았다. 이들 업체에서 두산의 반도체, 전자 소재 사업과 관련 있는 자율주행, 전장 분야의 최신기술 트렌드를 살폈다.

 

CES 참관 계획이 없던 허태수 GS 회장도 미국 현지 일정을 조정해 현장을 찾았다. 허 회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기업 뿐 아니라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 전시관을 관람했다. AI와 로봇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피며 기술 트렌드를 익혔다.

 

아울러 두산밥캣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장비 업체들 전시관도 방문해 배터리 기반의 전동화 장비 개발 현황과 자동화, 지능화 기술 현황을 살폈다. 통신·반도체 부스에서는 AI 시대의 기반이 될 고성능 저전력 컴퓨팅 기술과 초연결 생태계 청사진을 확인했다.

 

◆할리우드 배우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한편 이번 행사에는 연예인 등 유명인이 참석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일렉트로닉 음악 프로듀서 스티브 아오키, 싱어송라이터 겸 래퍼 윌.아이.엠, 드라마 제작자 데이비드 베니오프, 미국 프로농구(NBA) 올스타 출신 블레이크 그리핀 등이 운집했다. 또한 가수 지드래곤은 삼성전자, LG전자, HD현대 등 전시관을 차례로 방문하며 인파를 몰고 다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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