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권…저소득층 만족도 낮아

퇴근길 서울 중구 명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 뉴시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이 낮을수록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회복 정도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2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전년(6.3점)보다 증가했다. 부정정서는 3.3점으로 전년(4.0점) 대비 감소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100만원 미만 소득층의 만족도는 6.0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우울과 걱정 정도를 보여주는 부정정서는 2022년 3.3점으로 전년대비 0.7점 감소했다. 

 

2020~2022년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OECD 38개국 중 35위로 5.59점이었다. OECD 국가의 평균(6.69점)보다 0.74점 낮았으며, 우리나라보다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6점),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 뿐이었다.

 

통계청은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삶의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이전과 비교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시기 악화됐던 지표들은 소폭 회복 추세를 보였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 자원봉사 참여율, 여행일수, 사회단체 참여율 지표는 코로나19 시기 악화된 이후 소폭 개선됐으나 기존 추세에는 못 미쳤다. 

 

1인당 국내 여행일수는 2020년 5.81일에서 2021년 6.58일, 2022년 8.29일로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10.01일(2019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행경험률은 2022년 91.8%로 2019년(85.0%)보다 더 높았다.

 

고용률, 실업률, 대학졸업자 취업률, 미세먼지 농도 등의 지표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이전보다 더 개선됐다. 고용률은 지난해 62.6%로 1년 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2022년 69.6%로 전년(67.7%)보다 1.9%포인트 올랐다.

 

2021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501.9건)과 가계부채비율(209.8%)은 지속적인 악화지표로 급격히 악화됐지만, 2022년에는 각각 384.7건, 203.7%로 개선됐다.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2년 50.9%,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33.0%로 전기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사회적 고립도는 코로나19이전(2019년 27.7%) 만큼 회복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일자리 만족도는 35.1%로 증가 추세다. 일자리만족도는 전문관리직은 46.9%로 높은 반면, 서비스판매와 기능노무직은 30% 미만으로 낮았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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