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AI] 유통가 AI, 어디까지 왔나

 분야를 막론하고 글로벌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실생활을 파고든 AI의 습격이 전방위로 뻗어간다. 급진적인 기술의 발전 속에서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통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유통업계까지 불고 있는 AI의 적용사례를 짚어봤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에 따르면 AI가 기존의 분석, 머신러닝, 딥러닝을 통해 11조~17.7조 달러의 경제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약 2.6조~4.4조 달러에 달하는 추가 경제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전체 사용 사례에 기반한 잠재적 경제 효과는 약 13.6조~22.1조 달러로 추정된다.

 

 날카로운 챗GPT의 답변에 놀랐다면, 이제 AI는 단순한 텍스트 대화를 넘어 이미지·영상·음성 분석과 생성까지 가능한 멀티모달(인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방식을 모방한 기술)로 진화했다. 스마트폰과 PC로 확장된 AI로 인해 우리는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는 만큼 AI로 인한 유통업계의 변화는 피부로 느껴진다. 국내 대표 유통 채널도 앞다퉈 AI 활용 경쟁에 뛰어 들었다. 단순히 검색 서비스를 넘어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챗봇 상담 기능 나아가 무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진화하고 있다.

 

 뷰티와 패션,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AI를 기반한 서비스도 다양하다. AI가 피부톤 측정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안하고, 직접 신어보지 않아도 AI가 발 치수 분석해서 알맞은 신발 사이즈를 추천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직접 디저트 제품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온라인 환경 속에서 AI의 기세는 특히 거세다. 이커머스 업계는 AI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다. 구매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시스템을 활성화 하고 더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나보다 나의 취향을 더 잘 아는 AI의 활약 덕에 쇼핑은 더 편리해진다. 고객만족뿐 아니라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갖추기 위한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커머스의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물류업계의 움직임에도 AI가 활용된다. 폭발적인 물류량을 처리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상품의 분류 작업 자동화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입고 가능 시간, 적재량 등의 데이터 관리에도 AI가 몫을 해낸다.

 

 효율과 편의성만을 논하기엔 AI의 침투가 가져오는 부작용도 있다. 유통가의 AI 열풍 이면에는 인간의 일자리 위협이라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입력값 하나로 인간이 하던 일을 뚝딱 해내는 AI의 영향으로 일자리는 눈에 띄게 줄고 있는 현실이다. ‘셀프’, ‘자동화’ 등의 서비스가 인간을 돕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고 있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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