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조깅, 족저근막염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해

최근 20~30대 사이에 자기계발과 관리의 중요성이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매일 운동을 하고 이것을 SNS에 인증하는 이른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챌린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 까닭에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운동은 ‘족저근막염’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통증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발 뒤꿈치부터 발가락 부근까지 연결되어 있는 섬유띠 ‘족저근막’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족저근막은 인체의 한중을 지탱할 뿐만 아니라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위로, 매우 강하고 두꺼운 섬유질로 되어 있어 탄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발을 지나치게 반복하여 사용하면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발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하중 자체가 크기 때문에 족저근막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 등산이나 조깅, 러닝과 같은 활동도 발바닥 근육과 근막에 지속적인 충격을 주어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도 족저근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쿠션감이 적당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수시로 발바닥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을 풀어주고 체중 감량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발바닥에 체중을 싣기 어려워지고 특히 뒤꿈치 안쪽을 압박했을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바닥에 디딜 때 강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다른 족부질환에는 없는 족저근막염만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하여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을 방치하면 발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보행 자세가 흐트러지며 결국 발과 신체 전체의 균형을 잃게 될 수 있다.

 

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이 주로 아침에 두드러지는 이유는 밤새 족저근막이 줄어들다가 갑자기 발을 움직이며 체중이 실리면서 족저근막이 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발뒤꿈치 부분에 통증이 생기지만 악화될수록 발의 중앙부까지 통증이 번져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늦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족저근막염 치료는 비수술요법으로 진행한다. 발바닥 스트레칭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기능성 깔창을 활용해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한다. 소염진통제를 이용해 통증을 개선하고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을 통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최경진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동안 조깅이나 달리기, 등산 등의 활동은 삼가야 한다. 특히 오랫동안 족저근막염을 앓은 사람은 당장 느끼는 통증이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손상된 족저근막이 회복되기까지 상당히 시간이 필요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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