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한 달에 1600만원 잃어… 청소년 도박 증가 '긴급 스쿨벨' 발령

긴급 스쿨벨 홍보물

 

#올해 3월 중학생이 사이버 도박(바카라)으로 한 달 사이에 1600만원을 잃은 후에도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를 저지르고, 대리입금으로 300만원을 이용했다가 매일 고금리의 빚 독촉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리입금을 이용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대리입금 광고도 급속히 확산하면서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2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청소년과 관련한 중요 이슈가 발생하면 학교(1374개교)와 학부모(78만명)에게 주의 및 대응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전파(E-알리미)하는 긴급 스쿨벨을 올해 처음 발령했다. 

 

 대리입금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10만원 내외 소액의 돈을 빌려주고, 단기간에 고금리로 돈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올 1~4월까지 청소년 도박 사범 검거 인원은 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건) 대비 183.5% 급증하는 등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긴급 스쿨벨 발령과 동시에 서울지역 전 학교에 대한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에 대한 실태조사도 병행해 추진한다. 실태조사는 이날부터 7월19일까지 두 달간 이뤄지며, 초등학교 5·6학년, 중·고교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설문 내용은 청소년 불법 도박 및 대리입금 관련 경험 여부와 유형·시작 경로·자금 출처·대리입금 피해사례 등 종합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9월17일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및 대리입금 운영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수사를 위해 첩보 집중 수집 기간도 운영한다. 학교전담경찰관이 수집하며, 주요 첩보 수집 대상은 단순 도박 참여 청소년이 아닌 ▲불법 온라인 도박을 운영하는 운영자 및 총책(총판)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상습 폭행·갈취 등 2차 범죄 가해자 ▲대리입금을 통해 고액의 수고비(이자)·지각비(연체료)를 요구하거나 폭행·협박(사진과 신상정보 유포 등) 등 불법 추심행위자다. 

 

 가치 있는 첩보로 인정되면 전담 수사부서와 협력해 집중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금융감독원,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협력해 피해자 지원절차도 병행해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청소년 도박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청소년 도박근절 릴레이 챌린지’도 지속 전개할 예정이다. 올 3월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처음 선포한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조희연 교육감, 박정하·서영교 국회의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과 경찰서장 및 구청장 등 지역사회, 마동석·정해인 배우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하고 있다. 

 

 조 청장은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과 그 가정을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단속·수사뿐 아니라 예방과 피해자 지원, 상담·치료도 포함하는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접근과 관련 유관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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