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월드펫포럼] “펫 산업 지원·전문가 양성으로 성숙한 반려문화 이끌어야”

성숙한 반려 문화와 펫 산업 활성화 방안 논의
국가자격증·산학협력 통해 펫 전문가 양성
펫 산업 육성 필요…수출 활성화 지원해야

12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펫가구 1500만 시대 : 펫코노미 성장과 우리의 삶’을 주제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4 월드펫포럼’에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준식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편집인, 유경원 오산대 반려동물관리과 교수, 김현주 부천대 반려동물과 교수, 오원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외래교수,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정희택 세계일보·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기재 한국펫산업연합회 회장, 김정연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교수, 허제강 경인여대 반려동물보건학과 교수, 허영희 H얼라이언스 대표(왼쪽부터). 김두홍 기자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사람처럼 대우받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발전하는 가운데 국가 자격증, 산학 협력을 활성화해 펫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펫 산업은 모든 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만큼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12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펫가구 1500만 시대 : 펫코노미 성장과 우리의 삶’을 주제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4 월드펫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성숙한 반려 문화와 펫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이기재 한국펫산업연합회 회장, 오원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외래교수, 허영희 H얼라이언스 대표, 김정연 칼빈대 반려동물학과 교수, 김현주 부천대 반려동물과 교수, 유경원 오산대 반려동물관리과 교수, 허제강 경인여대 반려동물보건학과 교수, 심준원 이디피랩·반려동물보험연구소 대표, 이왕희 연성대 반려동물보건과 교수 등 학계 및 산업계에서 1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오원석 교수가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오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 8월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등 4대 주력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내 인프라는 부족하다”며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연관산업 정책을 연구하고 유관기관이 상호 존중하며 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성숙한 반려문화를 위한 펫 전문가 양성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 김정연 교수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반려동물 산업이 형성됐다”며 “이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전문가를 양성해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선 50여개 반려동물학과가 운영 중이고 반려동물 국가자격증이 3개 신설됐다”며 “추후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고 계약학과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김현주 교수는 “동물보건사가 2022년 국가자격증으로 시행돼 표준화된 검증을 거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수의사들로부터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동물보건학과를 전공한 인력의 전문성에 대해 호평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토론자인 유경원 교수는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의 본질이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로 흔들려선 안 된다고 짚었다. 유 교수는 “교육 현장에선 실무적인 내용을 철저히 가르쳐 학생들을 졸업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특정 이익집단간 이해관계가 부딪히면서 교육의 본질이 흐트러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제강 교수는 두 번째 세션인 ‘지속가능한 펫코노미를 위한 산업 방향성 및 활성화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은 푸드, 헬스케어, 편의서비스 등 모든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며 “진화하는 문화 트렌드에 맞춰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펫푸드가 인기인 베트남 시장을 소개하며 수출지원 제도를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 토론자인 심준원 대표는 “반려동물 보험료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정부에서는 동물등록을 내장 칩으로 일원화하고 나머지 분야는 민간에 맡겨주시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다른 토론자인 이왕희 교수는 “펫 보험 발전을 위해 전략적인 상품 기획이 필요하다”며 “사료는 가축용과 반려동물용이 동일한 법으로 묶여있는데 이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등이 활성화되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정희택 세계일보·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며 규모는 세계시장 대비 약 1.6% 수준”이라며 “반려동물에 적합한 분류·표시·평가 제도, 정책적 지원, 미국·유럽 등 동물복지 선진국 수준의 의료·돌봄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반려동물 복지 정책의 병행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올해 처음으로 월드펫포럼을 개최하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과 지속가능한 펫코노미를 위한 산업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이번 포럼이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축사에서 오세희 의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과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들에 대해 고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주형 회장은 “토론을 통해 지속가능한 펫코노미 산업의 방향성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재 회장은 “이번 월드펫포럼을 계기로 펫 산업 발전에 관한 포럼이 많이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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