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 K-푸드] ‘월클’ 된 불닭볶음면, K-라면 수출 선봉장

불닭브랜드 제품. 삼양식품 제공

 K-푸드의 대표주자는 라면이다. 2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 달러(약 15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6.8% 늘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가장 많이 수출된 농식품 품목도 라면이었고,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6.2% 증가한 4억8620만 달러(약 6760억원)를 기록했다.

 

 선봉장은 단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 후 일반 소비자들이 유튜브나 틱톡 등에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을 올리는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해외에서 입소문을 탔다. 현재 다양한 종류의 불닭면이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매출 8093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해외 매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75%로 지난해 동기(64%) 대비 11%p나 뛰었다.

 

 지난해는 불닭면 수출액만 6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2023년 국내 라면 전체 수출액(약 1조3237억원)가운데 절반 가량을 불닭면이 차지했다.

 

 잘 나가는 불닭면은 최근 덴마크에서 리콜 사태에 직면해 더 화제가 됐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11일 핵불닭볶음면 3×스파이시, 2×스파이시, 불닭볶음탕면의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급성 중독 위험이 있다면서 이들 3종을 현지 시장에서 회수하도록 했다. 삼양식품은 국내 공인기관과 캡사이신양을 측정한 뒤 지난 19일 덴마크 정부에 반박 의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사태가 전화위복이 됐다. 오히려 홍보하는 계기가 되면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구글에서 전 세계의 ‘불닭(buldak)’ 키워드 검색량은 이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덴마크 정부의 리콜 발표 직후인 지난 12일에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