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짜 버번 위스키 넣었다”…에반 버번 하이볼, RTD 시장에 도전장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열린 에반 버번 하이볼 출시 기념 설명회에서 김태경 대표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주류전문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신세계 F&B가 손잡고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를 활용한 ‘진짜 하이볼’을 시장에 내놨다.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에반 버번 하이볼(Evan Bourbon Highball) 출시를 기념 설명회가 열렸다. 오는 17일 출시될 에반 버번 하이볼은 애플과 레몬 2종으로 출시되며 용량은 355ml, 알코올 도수는 5도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김태경 대표는 에반 버번 하이볼을 소개하기에 앞서 국내 RTD 시장에서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했다. 국내 RTD(바로 마실 수 있는(ready to drink) 시장에서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국내 소비자가 RTD 구매시 고려하는 사항에는 제품의 맛과 종류, 밸런스, 베이스 주종의 맛 등이 우선시 된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김 대표는 “일본 RTD 주류 시장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견고하게 성장해 왔다. 국내 시장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하드셀처(저도, 저칼로리 탄산주류) 시장도 마찬가지다. 주류시장의 46%를 차지하는 맥주의 뒤를 이은 게 13%의 RTD 시장이다. 소주(12%), 위스키(10%)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하드셀처 화이트 클로((White claw)가 시장 5위 브랜드 밀러 라이트 맥주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최근 하이볼 시장은 20대를 타겟으로 브랜드와 맛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 상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구조다. 김 대표는 “밖에서 여럿이 마시는 것보다 집에서 소량을 즐기는 문화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알코올 소비량이 크게 줄진 않는다”며 “한 번 먹을 양을 조금씩 많이 마시는 분위기”라고 달라진 소비 문화를 언급했다. 국내는 코로나 이후 ‘유흥’보다는 ‘가정’으로 장소를 옮겼다. 한국의 하이볼은 4∼5도의 시트러시하면서도 달달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선호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에반 버번 하이볼이다. 2030세대를 둘러싼 하이볼 인기, 나아가 한국 소비자의 높은 수준과 한국 하이볼 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이 최초 출시를 가능하게 했다. 에반 버번 하이볼은 300만 캔 판매를 목표로 향후 세계 시장으로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체 측이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는 ‘진짜 버번 위스키를 넣어 만든 하이볼’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 대부분은 실제 위스키 아닌 ‘유사 위스키’를 사용한다. 오크칩을 넣거나 오크향을 넣은 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반 버번 하이볼은 미국산 버번 위스키 3.3%를 함유한 제품으로 ‘진짜 버번 하이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제품은 신세계 F&B와 파트너십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신세계푸드의 브랜드 르세떼 소속 믹솔로지스트(Mixologist∙칵테일 믹싱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지닌 사람)가 블렌딩에 참여해 과일 향과 위스키의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에반 버번 하이볼 출시∙생산∙영업 등을 담당하는 한편, 신세계L&B는 전반적인 브랜드 마케팅과 상표 제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제품 생산을 통해 김 대표가 깨달은 건 ‘브랜드’와 ‘레시피 개발’의 중요성이다. 무분별한 컬래버를 지양하면서도 본연에 집중한 맛을 찾아내고자 했다. 에반 버번 하이볼은 4대 편의점과 3대 대형마트 입점을 확정했다. 향후 워터밤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인플루언서와 유튜버 중심의 온라인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해서 현지 하이볼과 겨뤄보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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