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금을 맡기면 연이자 최대 2.5%를 받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가운데 예치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연 2.5%를 책정한 코빗이다. 이어 ▲빗썸 2.2% ▲업비트 2.1% ▲고팍스 1.3% ▲코인원 1.0% 순이다.
시장에선 예치금 이율이 연 1%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 2%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예치금 비율이 높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율이 거래소 선택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치금 이율이 가장 높은 거래소는 코빗이다. 신한은행에 예치금을 넣어두는 코빗은 연 2.5%로 책정했다. 코빗은 원래 지난 19일 예치금 이율을 연 1.5%를 공지했지만, 업계 1·2위인 업비트와 빗썸 등이 잇달아 이율을 2%대로 올리면서 지난 20일 새벽에 1.0%포인트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거래소들이 분기 단위로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과 달리 코빗은 예치금 이용료를 월 1회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예치금 이용료율도 월 1회 변동될 수 있다. 코빗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변동성이 큰 만큼 이용료율도 짧은 주기로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7월 남은 기간 고객 유입 흐름 등 시장 추이를 확인해 다음 달 예치금 이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치금 규모가 6조원대로 가장 많은 업비트는 예치금 이율이 연 2.1%라고 발표했다. 업비트는 지난 19일 연 1.3%로 공지했지만, 뒤이어 빗썸이 연 2.0%를 발표하자 수정해서 새로운 이율을 공개했다.
NH농협은행과 손잡은 빗썸의 예치금 이율은 연 2.2%이다. 업비트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9일 2.0%로 처음 알렸지만 이후 0.2%포인트를 다시 높였다.
나머지 코인원과 고팍스는 각각 연 1%와 연 1.3%의 이율을 제공한다.
시장에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예상보다 높은 예치금 이율을 책정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기본 입출금통장이자 파킹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금리는 현재 연 1.8%다. 기존에는 연 2%였으나 최근 0.2 포인트 낮췄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용자 원화 예치금에 이용료를 이자처럼 지급하는 이유는 지난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서 예치금 이용료 지급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한 은행이 예치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면 거래소에 일부를 지급하고, 거래소는 그 금액을 다시 고객에게 반환하도록 바뀌었다.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은 NH농협은행,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코빗은 신한은행,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체결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