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로 7월 수출 14% 증가…10개월 연속 ‘플러스’

부산 남구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4억9000만달러(약 78조6520억원)로 1년 전보다 13.9%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10개월 연속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 반도체 등 11개 수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4% 증가한 112억달러(15조3305억원)로 9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 4월부터 4개월째 50%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도 156억달러(21조3532억원)로 44.0% 증가했다.

 

산업부는 “서버 중심의 전방 산업 성장세 지속과 신규 IT 제품 출시에 따라 수요 확대가 지속되고 메모리 고정 가격도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며 “HBM, SSD 등 AI 기반 스토리지 서버 시장 성장과 하반기 출시 고성능 PC 탑재량 증가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53억7000만달러로 9.1%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의 여름휴가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유럽연합(EU)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대중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대중(對中) 수출은 14.9% 증가한 114억달러로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대미(對美) 수출도 9.3% 증가한 102억달러로 역대 7월 중 최대치였다.

 

지난달 수입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0.5% 늘어난 538억8000만달러(73조7078억원)로 집계됐다. 원유(16.1%)와 가스(23.8%)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1년 새 11.9% 늘어났다.

 

이로써 지난달 무역수지는 36억7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전년동기대비 19억달러 개선됐다.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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