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3년11개월만에 최다... 미분양 10채 중 8채는 지방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2024년 8월 기준). 국토부 제공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지방은 악성 미분양 물량 적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7만1822가구) 대비 5.9%(4272가구) 감소한 6만7550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4월 7만1997가구를 기록하며 7만 가구를 넘어섰다. 7월에는 전월 대비 2215가구(3%) 줄어들며 8개월 만에 감소했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461가구로 전월(1만6038가구) 대비 2.6% 증가했다.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다. 13개월째 늘고 있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5만4934가구(81.3%)는 지방에 있는 주택이다. 수도권은 1만2616가구로 전월(1만3989가구) 대비 1373가구(9.8%)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9567가구)로 대구(9410가구)가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821가구로 전월보다 2.7% 줄었지만 지방에선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549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과 경기가 각각 1730가구로 뒤를 잇는다. 대구 악성 미분양은 전월보다 7.8%(138가구) 줄어든 1640가구 수준이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8월 1만992건으로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7월(1만2783가구)보다는 거래량이 14.0% 줄며, 지난해 12월(4073가구)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서울 주택거래량 중 아파트 거래는 7609건으로, 7월(9518건)보다 20.1%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택거래량은 지난달 6만648건으로 전월보다 11.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보다는 17.6% 늘었다. 수도권 거래량이 3만2776건으로 전월보다 13.0%, 지방은 2만7872건으로 9.0% 각각 줄었다.

 

 1∼8월 누계 전국 주택거래량은 43만96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8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만9453건으로 전월보다 3.0%,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6% 줄었다. 전세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0% 줄었고, 월세 거래량은 1.6% 증가했다.

 

 8월 분양(승인 기준)은 1만67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늘었다. 수도권 분양이 1만1710가구로 1년 새 57.5% 늘었지만, 지방 분양(4367가구)은 40.9% 줄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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