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을 꿈꾸는 SK텔레콤의 실적이 통신과 AI의 고른 성장 속에 순항하고 있다.
SKT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3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9%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5321억원으로 2.94% 증가했다. 순이익은 2802억원으로 9.1% 줄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AI B2B(기업사업) ▲AI B2C(개인서비스) 등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상승함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KT는 지난 4일 열린 ‘SK AI 서밋’에서 ▲AI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 AI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은 내년 상용화해 SKT 고객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SKT에 따르면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9월 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명으로 5G 가입자 비중이 73%로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711만명이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나 뛰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은 다양한 업종에서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