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 실적, 2분기도 부진 예상… 트럼프 50% 관세 부담 크지만 ‘반등 요소’도

세계적 철강업황 부진에 트럼프발 관세의 영향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 철강업황 부진에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철강업계 및 증권사 예상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8조526억원, 영업이익은 6468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5%, 14.0% 감소했다. 업계 2위 현대제철도 매출(5조8487억원)과 영업익(831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15.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동국제강그룹,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도 2분기 실적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최근 내우외환에 울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요 산업 부진과 철강 제품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고전 중이며, 해외 시장에서는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더니 지난달 관세율을 50%로 인상했다.

 

 수출의 경우 그 영향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강 수출은 156억3000만 달러(약 21조 5522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9% 줄었다. 25%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된 5월(-12.4%)과 6월(-8.0%)에 감소세가 두드러진 만큼, 관세율이 50%로 오른 영향도 곧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철강 공급 과잉의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이 최근 중앙재경위 회의에서 철강 감산 촉진 계획을 언급하고 주요 제강사에 대한 감산 명령을 내리는 등 생산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부 무역위원회가 이달 중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덤핑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앞서 무역위는 지난 2월 중국산 철강 후판에 최대 38%의 잠정 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향후 중국산 열연강판에도 덤핑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저가 제품 유입에 따른 시장 교란 행위가 바로잡히길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체별로도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제철소를 현지 칭산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해외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달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 추진을 발표하고, 포항 2공장에 대해서는 무기한 휴업 조치를 단행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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