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모빌리티(KGM)가 최근 출시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한다. KGM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듀얼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를 적용해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이 차를 몰아보니 흡사 전기차 느낌의 정숙성과 뛰어난 연비효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도 양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으로 약 90㎞를 주행했다.

외장과 실내 인테리어는 특별할 게 없었다. 지난해 출시된 액티언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서다. 외관은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루프 라인을 접목해 세련된 도심형 스포츠실용차(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는 넓은 공간과 심플한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8도 기울어진 디자인으로 뛰어난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갖췄다. 1열 레그룸 1055㎜, 2열 레그룸 939㎜의 여유로운 무릎 공간과 652ℓ(2열 접을 시 1242ℓ)의 트렁크 공간도 갖춰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인상적인 부분은 뛰어난 승차감과 정숙성이었다. 엔진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거친 노면을 밟아도 실내는 고요했다.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을 할 때는 풍절음이 실내로 들어왔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KGM 측은 엔진룸과 휠하우스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흡음형 20인치 타이어와 함께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SFD)를 적용해 소음 차단과 승차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또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큰 용량인 1.83㎾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직병렬 방식의 듀얼 모터가 전기 주행을 하는 동시에 충전하면서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늘렸다. 주행 거리 20㎞ 남짓의 도심 구간에서는 전체 거리의 최대 94%를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도심에서 운전할 때는 하이브리드차가 아닌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복합 연비와 도심 연비는 20인치 휠 기준 각각 15㎞/ℓ, 15.6㎞/ℓ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36.4%, 도심 연비는 58% 이상 개선됐다. 실제 주행을 했을 때는 13.1㎞/ℓ가 찍혔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았던 영향으로 보였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2.5kgf·m)에 177마력, 30.6㎏f·m의 전기모터가 더해지며, 시스템 기준 최고출력은 204마력까지 발휘한다. 준수한 성능이지만 급가속이나 추월이 필요한 순간에는 힘이 부족한 것이 느껴졌다. 역동적인 주행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