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최종 후보 3인에 박윤영·주형철·홍원표

서울 종로구 KT 본사. 뉴시스

KT 차기 대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7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박윤영·주형철·홍원표 후보를 심층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KT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에 따라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통해 기업 경영 전문성, 산업 이해도,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의 의견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박윤영 전 KT 사장은 대표적인 KT 내부 출신 인사다.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한 뒤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과 기업부문장(사장)을 거친 기업대기업(B2B) 전문가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에도 다수 참여했다. 김영섭 현 대표 선임 당시에도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됐고, 그 이전 구현모 전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주형철 전 대표는 SK텔레콤 출신으로, 김동연 경기지사 시절 경기연구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내 먹사니즘본부장을 맡았고,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던 네이트·싸이월드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난 적이 있어 KT 수장으로 적절하냐는 논란이 있지만 당시 ‘고객정보보호 스페셜태스크포스장’으로 직접 나서 사태를 수습한 이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KT와 삼성전자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1994년 KT에 입사해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지낸 뒤 2007년 삼성전자로 옮겨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맡았고, 2018년에는 삼성SDS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3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SK그룹의 사이버보안 전문회사 SK쉴더스 대표를 지냈는데, 임기 마지막과 겹쳤던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알린 바 있다.

 

김용헌 KT 이사후보추천위원장은 “최종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 면접은 오는 16일 진행되며, 여기서 선정된 후보는 내년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추천될 전망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