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최악의 자금난…납품업체·노조 긴급운영자금 결단 호소

납품업체 900여곳, 정부에 탄원서 제출
일반노조, 긴급운영자급 호소 청원 진행 예정
마트노조, 회생 사태 후 세 번째 단식 돌입

홈플러스 납품업체들이 3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납품업체들과의 공생을 위한 긴급운영자금대출 실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납품업체들이 3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납품업체들과의 공생을 위한 긴급운영자금대출 실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1년을 향해 가면서 납품 차질로 인한 자금난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홈플러스 납품업체 900여곳은 자금난을 호소하며 정부에 긴급운영자금대출의 조속한 실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도 정상 운영을 위해선 긴급운영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며 조만간 청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업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국민권익위원회 정부합동민원센터를 방문해 대통령실(청와대)과 금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납품업체 900곳가량이 서명했다.

 

이들은 “총 4600개에 달하는 납품업체 중 45%에 해당하는 2071개 업체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업체들의 연간 거래액만 총 1조8283억원에 달한다”며 “홈플러스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이 곧바로 기업 존속 위기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상품대금 지급이 지연돼 납품률이 급감하고, 이로 인해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회생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홈플러스의 정상화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수천 개 중소 납품업체의 생존과 국내 유통 생태계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사안”이라며 긴급운영자금대출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도 정부와 국회, 산업은행을 수신자로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의 신속한 개입과 산업은행을 통한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촉구하는 청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반노조는 “급여지급이 지연되면서 직원들이 생계를 위해 스스로 일터를 떠나는 경우마저 생기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 개입해 미지급 임금을 즉시 지급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에게도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 연쇄적인 경영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운영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신속하게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는 기업회생절차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지도부는 이날 정부에 MBK파트너스의 책임을 엄중히 묻고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마트노조 지도부의 단식 농성은 지난해 3월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마트노조는 오는 9일 청와대 인근에서 홈플러스 사태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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