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임박에 한강벨트 급매 늘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선매도 후이동 흐름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강변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고 매도 이후 강남권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나타난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 중층 매물이 당초 호가 31억원에서 2억원 내린 29억원에 급매로 나왔다. 강남3구에서도 급매 위주로 호가가 서서히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난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는 최근 30억5000만원에 급매가 등장했다. 지난달 10일 같은 평형이 31억8000만원에 거래된 뒤 호가가 32억원선에 형성됐지만 최근 들어 1억5000만원가량 낮아진 셈이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구간에서 세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의 정리 매물이 시장에 나온 셈이다. 중개업소들은 “5월 이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문의가 늘었다”며 “매도자들이 호가를 조정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반면 자금이 이동하는 방향은 상급지 선호와 맞물려 강남권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송파구 등 강남권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급매성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다주택 보유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면서 입지 경쟁력이 높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이 곧바로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여전하고 핵심 지역은 매물 자체가 제한적이어서 가격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중개업계 관계자는 “매도는 서두르되 매수는 신중해지는 흐름이어서 단기간에 거래가 크게 늘기보다 지역별로 급매 중심의 선별적 거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과 유예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절세 목적의 매도 시도가 늘 수 있다고 본다. 강남권과 한강변 핵심 입지의 수요 기반이 두터운 만큼 시장 전반의 방향성은 ‘급매 출회’와 ‘상급지 쏠림’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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