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조 시대' 목전 코웨이…5년 새 ROE 13.4%p 하락한 까닭은

덩치 커졌지만 ROE는 하락세…금융리스 비중 80% 넘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 "과거 대비 ROE 낮다" 지적
코웨이 "금융리스, ROE 하락했지만 시장 경쟁력 확보 기여"

코웨이 ROE 및 주주환원율 추이

 

코웨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년 새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월 렌털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융리스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금융리스채권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인데, ROE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코웨이는 오는 2028년부터 ROE가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4조9636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5.2%, 10.5%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ROE의 지속적인 하락세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경영효율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주주가 투입한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벌어들였는지를 나타낸다. 코웨이의 ROE는 2020년 31.5%를 기록한 후 2021년 27.4%, 2022년 21.7%으로 20%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3년 19.0%, 2024년 19.4%, 지난해 18.1%로 1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5년 새 13.4%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코웨이의 ROE는 2015년 30.2%에서 이듬해 20.1%로 1년 새 10.1%포인트나 급락한 적이 있는데, 이는 리콜 사태란 특수 요인 때문이었다.

 

최근 5년간 코웨이의 ROE가 악화한 건 금융리스 판매 확대에 따른 금융리스채권 증가로 총자산이 빠르게 불어난 반면, 이익 증가 속도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 구조적 요인 때문이다.

 

회계상 금융리스는 회사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넘긴 시점에 향후 받을 렌털료(이자 제외)의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한꺼번에 매출 및 이익을 선반영한다. 재무제표상 자산 규모는 커지지만, 현금은 여러 해에 나눠 들어오는 구조다. 이는 점차 자산회전율과 총자산이익률(ROA)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ROE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반면 운용리스는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의 안정성이 높다. 회원들에게 매달 구독료를 받는 넷플릭스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코웨이 측은 월 렌털료 부담이 낮은 금융리스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금융리스채권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웨이 렌탈 판매량 중 금융리스 판매 비중은 약 81%로, 1년 전에 견줘 1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금융리스채권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코웨이 서울 구로동 본사 전경. 사진=오현승 기자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낮은 ROE를 꾸준히 문제삼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코웨이에 두 번째 공개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코웨이는 2013년~2018년 기간동안 평균 30%의 높은 ROE를 바탕으로 상당기간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에서 거래됐지만, ROE는 17.7%(지난해 3분기 기준)로 과거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장기 밸류에이션과 ROE 목표를 명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코웨이는 “금융리스 판매 비중의 확대는 회계상 금융리스채권 자산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자산회전율을 낮춰 ROE 수치에 하방 압력을 주는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인위적으로 ROE 목표 수치를 제시하는 건 현재의 영업전략과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코웨이의 ROE는 18.1%로 자기자본비용(COE) 대비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리스 도입 및 확대로 코웨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리스는 계약기간과 의무사용기간이 긴 대신 운용리스보다 월 렌털료가 10~20%가량 저렴해 신규 소비자 유치, 판매량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금융리스 판매 제도의 도입은 일정기간 동안의 ROE 하락과 그에 다른 주가 변동성을 감내하더라도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고 성장 모멘텀을 되찾기 위한 경영 의사결정”이라면서 “2028년 이후 ROE의 구조적 하락이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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