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하고 합계출산율도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장기 저출산 추세가 일단 멈춘 모습이다. 다만 고령 산모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늦은 출산 구조는 더욱 뚜렷해졌다. 사망자가 출생을 웃돌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계속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2025년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100명(6.8%)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감소하다 2024년 증가로 전환한 뒤 2025년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상승했다. 2016~2023년 8년 연속 하락 후 2024년 반등했고 2025년에도 상승해 2년 연속 오름세였으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데이터처는 코로나 이후 혼인 증가, 30대 초반 인구 증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이번 통계는 잠정치로 출생은 오는 8월, 사망원인은 9월 확정치가 나온다.
출생 증가의 대부분은 첫째아(15만8700명, +8.6%)에서 나타났고 비중도 62.4%로 확대됐다. 결혼 후 2년 이내 출산 비중은 36.1%로 늘어 결혼 초기 출산 집중 경향이 강화됐다. 반면 출산 연령은 더 늦어져 산모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7.3%로 역대 최고였다. 30대 초반 출산율이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 출산율은 크게 올라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출산 반등은 인구구조와 사회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초반 인구는 2021년 이후 늘었지만, 30대 후반 인구가 감소했음에도 해당 연령대 출산율이 상승해 단순 인구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혼인도 최근 3년간 누적 증가(약 1%, 14.8%, 8.9%)하며 출생 증가로 이어졌고, 혼인 증가의 효과는 약 2년 시차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고령화로 사망이 더 많아 자연감소는 지속됐다. 2025년 사망자는 36만3400명으로 늘었고(주로 90세 이상, 70대 증가),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 자연증가(실제론 자연감소)는 약 11만명 수준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세종만 자연증가였고 나머지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 출산율은 전남(1.10), 세종(1.06), 충북(0.96) 순으로 높고 서울(0.63)이 최저였다. 12월 출생도 증가(+9.6%)했지만 사망 규모가 커 월 단위 자연감소는 이어졌으며 혼인은 13.4% 증가, 이혼은 3.8% 늘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