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0%로 상향…‘경제 낙관론’에 기준금리는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8%에서 2.0%로 상향했다.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경제 낙관론에 힘을 실으면서 기준금리도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했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수정경제전망치를 발표했다.

 

금통위는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올려 잡았다.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으로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도 반도체 경기 호조 및 양호한 세계경제 성장세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기존(1.9%)보다 0.1%포인트 낮췄다. 금통위는 “이런 성장 경로에는 반도체 경기 및 내부회복 속도,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및 미 관세정책, 지정학적 위험 등과 관련한 상·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환율은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외국인 주식매도 등 수급 부담과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움직임에 영향받으며 등락하다가 최근 상당폭 하락했다”며 “주가는 주요 업종 실적호조 전망,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큰 폭 상승 흐름을 이어갔는데 변동성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선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 영향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1%, 2.0%)에서 0.1%포인트씩 올려 2.2%, 2.1%로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2.0%를 유지했다.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올라가면서 기준금리는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6회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수의견 없이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처음으로 명시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점도표.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점도표. 한국은행 제공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는 처음으로 향후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점도표를 공개했다. 7명의 금통위원이 각자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3개의 점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총 21개의 점이 찍히며 각 위원은 상·하방 리스크를 나눠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총 21개 점 중 16개(76.2%)가 현 수준인 2.50%에 찍혔다. 금통위원들이 오는 8월까지는 동결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1개는 2.75%, 나머지 4개는 2.25%로 제시했다.

 

해당 점도표는 앞으로 2·5·8·11월 경제전망 발표 시 함께 공개된다. 한은은 “3개의 점을 통해 기준 경로와 상·하방 리스크를 확률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며 “전망 시계를 6개월로 확장해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금통위 견해를 보다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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