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4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49조1197억원(345억34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6790억원(4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낮아져 1.38% 수준이다.
분기별 실적을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12조8103억원(88억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92억6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1200만 달러) 대비 97% 급감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377억원(2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말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측은 이 사고가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성장률과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 수익성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4분기 활성 고객 수는 2460만 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1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을 포함한 쿠팡의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연간 11% 성장했다. 또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매출이 전년 대비 38%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 첫 육성 사과를 했다. 김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발생 후 김 의장은 사과 입장문을 공개한 적은 있으나,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쿠팡Inc는 지난해 590만주(1억6200만 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고 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