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윤영 체제 임박…정통 KT맨 청사진은

박윤영 KT 대표이사 후보자. KT 제공
박윤영 KT 대표이사 후보자. KT 제공

 KT가 박윤영 체제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30년 넘게 현장을 지킨 ‘정통 KT맨’인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자가 직접 조직 재정비와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주총에서 박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선임안 통과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임기는 2029년까지 3년이다.

 

 박 후보자는 199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30년 넘게 KT에 몸 담았다. 미래사업개발, 글로벌사업, 기업사업부문 사장 등을 거치며 KT의 주요 사업과 기술 전반을 폭넓게 경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만큼 박 후보자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현재 7개 부문·7개 실·7개 광역본부 등으로 구성된 조직 체계를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직 비대화로 복잡해진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한 통폐합 가능성이 거론된다.

 

 7개인 광역본부는 4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초 지역본부를 폐지하고 본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조직 안정성을 고려해 축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에 대한 교체 폭이 관전 포인트다. 새 경영진의 경영 철학을 반영하고 조직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보직에 대한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

 

 KT 공시에 따르면 전무급 이상 임원은 현재 25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상당수는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발탁된 인물들로 분류된다. 법무, 감사, 경영지원 등 경영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부문의 현 경영진 측근과 광역본부 축소에 따른 보직 감소까지 감안하면 최소 7명 이상의 임원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인사 신호도 감지된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영입된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부사장)은 최근 사임 의사를 내부에 밝혔다. 과거 경영진 체제에서 계열사로 이동했던 인물들의 복귀도 거론된다. 일례로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이미 본사에서 경영전략TF장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은 새 경영체제의 핵심 과제인 인공지능(AI) 사업과 맞물려 있다. KT는 기존 AI 관련 조직을 통합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문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전사적 AX(AI 전환)와 사업 모델 재편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KT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AI 관련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독자 AI 모델 ‘믿음 K’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수습하는 일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가입자 수 회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 대응, 정보보안 체계 고도화 등이 병행 과제로 꼽힌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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