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양대 이커머스 SSG닷컴과 G마켓이 공동 가입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소비자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멤버십 제휴나 협업 마케팅만으론 지난해 각각 천억대 영업손실을 낸 두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과 G마켓은 각 사 새로운 멤버십을 동시에 가입하면 1000원씩 캐시를 돌려주는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다.
신세계그룹은 2023년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후 SSG닷컴은 1월 장보기 7%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쓱7클럽’을 출시해 탈팡족 흡수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1000원을 추가하면 티빙을 시청할 수 있는 ‘쓱7클럽 티빙형’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G마켓도 과거 운영했던 ‘스마일클럽’ 이후 9년만에 새로운 독자 멤버십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물인 ‘꼭’ 멤버십을 오는 23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구매액의 5%를 적립해주며, 이커머스 멤버십 최초로 매월 적립액이 월 이용료보다 적으면 차액을 보상한다.
양사의 멤버십은 월 가입비가 각각 2900원으로 모두 쓰려면 5800원이 든다. 이번 혜택으로 동시 가입해 G마켓 스마일캐시 1000원과 SSG닷컴 SSG머니 1000원을 돌려받아 총 3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쓱7클럽 티빙형 회원의 경우 900원만 추가하면 월 4800원에 G마켓 꼭 멤버십까지 쓸 수 있다. 두 멤버십을 모두 사용해도 쿠팡 와우 멤버십(7890원)보다 저렴하다.
쓱7클럽을 유료 가입한 회원이 오는 23일 꼭 멤버십 정식 론칭 이후 유료로 추가 가입하면, 5월부터 SSG머니 1000원, 스마일캐시 1000원을 받게 된다. 두 멤버십의 유료회원에게 매달 1일에 캐시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독자적인 새 멤버십을 통해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협업 마케팅과 별개로 G마켓은 오는 20일까지 꼭 멤버십 사전가입을 신청하면 첫 달 무료 이용과 함께 최대 1만원 한도 내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인지도를 높인다.
G마켓은 “새 멤버십 출시와 동시에 진행하는 SSG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피부로 느끼는 만족도를 높여 더 많은 고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에 이어 선보인 티빙 연계 상품 그리고 이번 꼭 멤버십과의 공동 혜택 제공으로 고객에게 점점 더 많은 혜택을 선사하는 필수 멤버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멤버십 제휴만으로 실적 개선효과를 거두는 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SSG닷컴의 영업손실액은 2024년 727억원에서 지난해 1178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2019년 3월 출범 이래 7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누적 손실만 6414억원에 달하는 그룹사의 대표적인 ‘밑빠진 독’이다. G마켓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2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래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G마켓은 2024년 674억원이던 영업손실액이 지난해 1224억원으로 갑절가량 불어났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