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끝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미국 출장은 20일 퇴임하는 이 총재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19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이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만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 안정 방안을 논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먼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세계경제 상황, 경제성장, 글로벌 불균형 등 주요 이슈에 대해 회원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및 국제금융기구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IMF 춘계회의에서 세계경제 전망, 세계금융안정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및 IMF의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최근 주요 국제정세 및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의 기간 중인 오는 15일에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고위급 회의에 패널로 선정돼 참석한다.
앞서 지난 10일 임기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금통위는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는 7회 연속 동결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불안과 달러당 원화값의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재임 중 통화정책 성적을 묻는 질문에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금통위원들이 잘해주셨고, 자기 자랑 같지만 후회하는 것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재임 기간 중 ‘사전 예고 지침(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했으며, 특히 퇴임을 앞두고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금리 전망을 담은 ‘K-점도표’를 도입해 한은의 투명성과 소통 능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현송 총재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디지털 통화·인공지능(AI) 분야 등 전문성을 오래 쌓은 분”이라며 “더 발전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 안정 미완의 상태에서 자리를 넘겨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