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토탈영업TF 해체에 노동계 환영…“끝 아닌 시작, 후속대처 중요”

이훈기 의원·시민노동단체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구조조정 1년 6개월만에 해체 잔류인원 2300여명
5G SA·마이크로소프트 계약 등 재점검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과 KT새노조,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토탈영업TF 해체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T새노조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과 KT새노조,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토탈영업TF 해체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T새노조 제공

김영섭 전 KT 대표 재임 시절인 2024년 10월 출범한 토탈영업TF가 해체 수순에 들어간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KT가 토탈영업TF를 만들어 구조조정 거부자를 강제 배치한 결과,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급작스러운 심정지 등으로 사망했다며 TF 해체와 해당 인원의 원대복귀 등을 요구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과 KT새노조,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토탈영업TF 해체를 환영하는 한편 박윤영 대표 체제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2023년 8월 공식 취임한 김 전 대표는 전임 대표가 추진하던 디지코(DIGICO)에서 방향을 바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를 슬로건으로 확정해 이듬해 2월 공개했다. 전사 직원들의 AI 역량 강화와 자체 AI 모델 개발 등을 골자로 한다.

 

같은 해 10월에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5800여명의 퇴직 대상자를 가린 뒤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을 단행했다. 당시 이에 응하지 않은 기술직 2500여명이 유무선 상품 영업·판매 업무를 맡는 토탈영업TF에 배치됐다. 이에 업무 부담을 느낀 직원이 대다수였으며,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노동계 주장이다. 현재 잔류 인원은 2300여명이다.

 

그동안 이훈기 의원실과 노동계는 5차례 이상의 기자회견을 통해 토탈영업TF의 인권 유린과 무책임을 폭로해왔다. 2024년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김 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연쇄 사망사건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대응, 토탈영업TF의 해체를 직접 요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16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16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지난해 8월 발생한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태는 김 전 대표의 연임을 좌절시켰다. 지난해 12월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된 뒤 지난달 공식 업무를 시작한 박윤영 대표는 ‘정통 KT맨’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토탈영업TF를 해체하며 전임 대표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무리한 인력 축소가 관리·보안 부실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KT가 구조조정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토탈영업TF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TF 해체 이후에도 전환배치, 사과, 배상, 재발방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게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입장이다.

 

특히 참가자들은 김 전 대표 체제에서 훼손된 국가기간통신망으로서의 공적 책임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G 단독형(SA) 전환과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장비 중심의 폐쇄적 방식은 AI 시대에 필요한 유연성과 비용 효율, 서비스 혁신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고 결국 통신비 인하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방형 네트워크와 국제 표준, AI 기간산업 관점에서 5G SA 전환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클라우드 계약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과 공개를 촉구했다. 수조 원대 자금 지급 관계와 국민 통신 데이터 관리 방식 등에서 불투명성이 크다며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 어떤 정보가 어디에 저장되고 누구의 법률 체계 아래 놓이는지, 장기적으로 어떤 비용과 종속을 감수하게 되는지 국민과 국회 앞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훈기 의원은 “토탈영업 TF 해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KT는 유족과 관계 직원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재발방지에 책임을 다해야 하고, 5G SA 와 마이크로소프트 계약 문제 역시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T는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통신비 인하와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기반을 만드는 국민기업으로 다시 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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