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 우려가 커지자 금융권 전반이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 은행과 보험, 여신금융, 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권이 일제히 절감 조치를 시행하며 정부의 에너지 위기 대응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국내 은행들은 최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 운행을 줄이기 위해 2부제 또는 5부제를 시행하고, 임직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수요 분산을 위해 시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도 병행하는 등 근무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건물 내 에너지 사용 절감 노력도 강화됐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사무실과 공용 공간의 조명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등 생활 속 절약 실천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적정 실내 온도 유지, 복도 등 공용 공간 부분 소등, 일몰 후 간판 소등 등 시설 관리 차원의 절감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대응에 적극 나섰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를 중심으로 보험사들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 중이다. 차량 5부제를 기본으로 일부 회사는 2부제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시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를 통해 교통량 분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사업장 내 에너지 절감도 강화됐다. 근무시간 외 조명 소등과 전원 차단, 냉·난방 효율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승강기 운영 시간 조정, 간판 소등 시간 단축 등 세부적인 운영 방식 개선도 함께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 보험사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여신금융업권도 동참했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차량 5부제 도입과 함께 재택근무 확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 다양한 절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사무환경 전반에서도 조명 사용 최소화와 적정 온도 유지 등 기본적인 절약 수칙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에너지 절감 캠페인에 합류했다. 중앙회는 차량 5부제를 도입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한편, 점심시간 소등과 화상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 전반에서도 자율적으로 차량 5부제에 참여하는 등 절약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금융권은 에너지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이러한 절감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