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항공업계, 비상경영 돌입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들이 활주로에 계류해 있다. 뉴시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들이 활주로에 계류해 있다. 뉴시스

 

중동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 감축과 무급휴직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동남아·괌 등 중거리 노선 감편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중동전쟁 이후 왕복 기준 약 900편의 운항 편수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항공사는 아직 6월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감편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진에어는 이달까지 왕복 176편을 줄였고,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감편했다. 이스타항공은 푸꾸옥 등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50편을 줄였다. 에어서울은 베트남·괌 노선에서 왕복 51편, 에어프레미아는 왕복 73편을 감편한다. 티웨이항공도 현재까지 왕복 35편을 줄였으며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

 

대형항공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쟁 이후 오는 7월까지 프놈펜·이스탄불 등 6개 노선에서 왕복 27편을 줄였다. 대한항공은 아직 감편하지 않았지만 비상경영 체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운항 축소에 나선 것은 항공유 가격 급등 때문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 배럴당 214.71달러로 집계됐다. 전쟁 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보다 150.1% 올랐다.

 

항공사들은 이미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로케이는 무급휴직을 도입했고, 진에어는 안전격려금 지급을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실적 부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2분기에는 고유가와 고환율, 여행 수요 둔화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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