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쉰 코스피, 7840대 마감…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닥은 내려

뉴시스
뉴시스

 

 코스피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오는 데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코스피는 13일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삼성전자 노동조합 총파업 우려 등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7800선을 회복하며 팔천피 과녁을 다시 정조준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한다면 향후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변동성을 주입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오름세인 가운데 이날까지 닷새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의 행보를 놓고도 우려 섞인 시각이 있다.

 

◆코스피, 선약후강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29.50포인트(1.69%) 내린 7513.65로 출발해 장초반 한때 7402.36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빠르게 낙폭을 만회해간 지수는 오전 10시 20분을 전후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키워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이날까지 5거래일째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공방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도 개인이 1조8751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도 1조698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3조721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울다 웃은 반도체 

 

 이번에도 증시의 향배를 좌우한 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이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이날 새벽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문제 등을 놓고 벌인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우려대로 개장과 함께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개장 직후 삼성전자는 5% 넘게 급락하며 장초반 한때 26만2000원까지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 또한 180닉스를 내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 매수세가 붙으면서 낙폭을 만회한 이들 반도체 투톱은 각각 1.79%, 7.6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후반 199만원까지 올라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반도체 종목의 차익 실현 매도에도 정치권의 삼성전자 파업 중재 의사에 여당과 청와대가 국민배당금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 안도 심리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반도체주들이 수급을 흡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수 강도가 낮아진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36포인트(0.20%) 내린 1176.93에 거래를 완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6051억원 매수 우위였던 반면, 외국인은 6102억원을 순매도했다.

 

◆닷새째 팔자 나선 외국인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거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다. 4월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것 같았던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2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70조원 가까이를 매도한 상황이다.

 

 다시 뛰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한때 1499.90까지 올라 1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7원 오른 1490.6원에 마감했다.

 

 최근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기 고점 우려가 커진 것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는 걸로 풀이된다.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꾸준히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 매도 랠리에 대해 추세적 전환이라기 보단 일시적 차익 실현을 해석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주도주인 반도체주의 단기 과열 우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수급 충격은 발생하겠지만, 이들 주가의 추세가 전환했다는 식의 보수적인 시각을 갖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 들어서도 수차례 급등을 경험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주가 상승 과정에서도 상방 변동성이 촉발됐던 경험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연구원은 “지금은 주가 상승 속도 자체가 부담일 뿐, 이익이나 밸류에이션, 개인의 머니무브(자금 이동) 등 본질적인 상승 동력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짚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