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마켓을 필두로 한 공간 혁신과 고래잇 페스타를 앞세운 가격 혁신이 모두 적중했다. 이마트가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업 경쟁력을 뽐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선언한 ‘다시 성장하는 해’가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2012년(1905억원) 이후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순매출은 1.3% 줄어든 7조1234억원을 기록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G마켓이 연결 매출 대상에서 제외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별도 기준 실적도 견조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7152억원,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9.7%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소비자 관점의 가격·상품·공간 혁신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견인했다.
지난해 6월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한 일산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1% 늘었다. 7월과 8월 연달아 리뉴얼 오픈한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2.1%, 18.5% 증가했다. 3시간 이상 장기 체류한 방문객 비중은 리뉴얼 3개점 평균 87.1% 늘었다.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이커머스와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근 2~3년간 신세계그룹의 혁신적 결단들은 다시 한번 성장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였다”며 “2026년에는 높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스타필드 마켓 죽전, 트레이더스 구월 등 주요 점포를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실행력을 독려하며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의 가격 리더십을 대표하는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소비자 수가 각각 3.5%, 6.0% 신장했다. 이마트는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과 가성비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 등을 통해 가격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대용량·가성비 중심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 트레이더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트레이더스의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조60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2.4% 늘어난 478억원이다.
주요 자회사 실적을 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투숙률 상승과 객단가 개선에 힘입어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6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116.7% 늘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신규 출점 효과를 이어가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8179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SSG닷컴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개선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G마켓의 경우 적자가 지속됐지만, 총매출액(GMV)은 4년만에 신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혁신적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는 가운데, 이러한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AI데이터 센터 건립 등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