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독립·개혁 강조…금리인하 멀어질까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왼쪽)이 23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아내와 함께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주재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왼쪽)이 23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아내와 함께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주재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 임기를 시작하며 취임 일성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개혁 필요성을 천명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재로 백악관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워시 의장은 56세로 연준 11대 의장으로 4년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연준의 사명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지혜와 명확성, 독립성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이런 목표를 추구할 때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성장은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방식으로) 미국이 더욱 번영할 수 있고 국제적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이같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개혁지향적인 연준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개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동시에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서식에서 “미국에서 워시 만큼 연준을 이끄는 데 준비가 잘 된 사람이 없다”며 “워시 의장이 완전히 독립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를 보지 말고, 누구도 보지 말고 그저 당신의 방식대로 일하고 훌륭한 일을 해주면 된다”고도 언급했다.

 

전임자인 제롬 파월 전 의장을 상대로 모욕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워시 의장은 내달 16∼17일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처음 주재한다.

 

시장은 워시 의장 취임이 연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0% 올라 202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3.8%로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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