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테이 후폭풍 현실화…스타벅스 결제금액 84억 증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을 진행해 질타를 받은 스타벅스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지표가 나왔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소비심리가 반등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주인 5월 11∼17일 321억6000만원에서 일주일 사이 약 84억7000만원 줄어든 것으로, 감소율은 26.3%에 달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안내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프로모션 홍보 이미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사용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회사 측은 “‘탱크 텀블러’ 할인 행사에 대한 명칭으로 폄훼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당일 해임했지만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며 불매 운동이 본격화됐다.

 

사건 이튿날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치권까지 합세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결국 정 회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신세계그룹은 해당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커머스팀 실무진 5명과 임원진 5명, 결재 합의 라인 5명까지 총 15명을 조사한 결과 고의성을 입증할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팀장→담당→본부장→대표이사 등 4단계 보고라인에서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에서 마케팅 절차의 미숙함을 인정했다.

 

매출 타격을 묻는 질문에 신세계그룹은 현재 사건 수습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스타벅스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선불카드 환불뿐 아니라 앱 삭제 및 회원 탈퇴도 이뤄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스타벅스 앱의 5월 18∼24일 신규 설치 건수는 전주(4만8441건)보다 23.6%(1만1447건) 줄어든 3만6994건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의 주간 사용자 수는 390만3668명에서 4085천740명으로 4.7%(18만2072명) 늘었다. 이를 두고 기존 이용자들이 스타벅스 공지를 확인하거나 쿠폰 또는 리워드 여부 체크, 잔액 확인 등을 위해 앱 접속 횟수가 늘면서 사용자 수도 일시적으로 증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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