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 성공…코스피, 반등 모멘텀 찾나

1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뉴시스 제공
1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뉴시스 제공

 

 이번주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지, 안정을 되찾고 다시 상승 궤도에 복귀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만큼,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을지도 관심거리다.

 

◆코스피, 지난 한 주 7.6% 밀려나…주요국 증시 중 낙폭 가장 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57% 내린 7475.94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혼란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동쳤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지난 7일부터 2거래일 연속 4.91%, 5.35%씩 급락한 코스피는 급기야 9일에는 장중 7000선마저 위협받았다.

 

 우선 미국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하이퍼 스케일러) 메타가 불러온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축소 우려에 반도체 고점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갈등도 재점화하는 모습을 보여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의 하락폭은 주요국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코스피(-7.6%)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가운데 코스닥(-3.6%), 대만 가권(-3.0%), 일본 닛케이225(-1.6%)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과 함께 지난주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이 성공적이었던 건 다행스러운 점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와 국내 본주 간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가치가 크게 부각될 거란 이유에서다.

 

◆메타발 AI 설비투자 우려는 해소된 듯

 

 지난주 시장을 흔들었던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가능성 여부를 두고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적 견해를 보였지만, 일각에선 둔화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메타가 컴퓨팅 인프라 용량을 올해 7기가와트(GW)에서 내년 14기가와트로 2배 늘린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메모리 칩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외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이로써 메타가 불러온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고점론은 실적 부진이 아닌 현재 실적이 피크일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다. 주가가 추세적으로 다시 우상향하기 위해선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자본지출 확대를 뒷받침하는 추가 재료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주 반도체 섹터에선 15일 네덜란드 ASML, 16일엔 대만 TSMC와 미국 시게이트 등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의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여부가 AI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오는 23일 알파벳과 구글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31일)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 “현재는 과매도 구간…반등 모멘텀이 더 커”

 

 한동안 잠잠했던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는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것인데, 양측의 무력 충돌이 확전 양상으로 치달을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낮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국제유가 예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어 전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주요 물가지표는 최근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6월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아 금리 상승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량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코스피는 펀더멘털 뿐만 아니라 상대강도지수(RSI) 같은 기술적 지표로 봐도 완연한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며 “현재의 주가 수준은 추가 하락 리스크보다 반등 모멘텀이 더 큰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