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앱 이동·인증 지옥 끝”…슈퍼앱 200% 활용법

신한은행 ‘신한 슈퍼 SOL’
신한은행 ‘신한 슈퍼 SOL’

 

금융의 중심이 모바일로 완전히 이동하면서,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스마트폰 앱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단행한 대규모 앱 업데이트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장벽 허물기’다. 과거에는 은행 업무를 보다가 주식을 사거나 카드 결제 내역을 보려면 매번 다른 앱을 켜고 새로 로그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 앱 하나만 켜면 증권, 카드, 보험 등 그룹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터치 한두 번으로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Super App)’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스마트폰 속 앱 하나를 ‘내 손안의 금융 복합 점포’로 변신시킨 슈퍼앱의 핵심 변화와 당장 따라 해볼 수 있는 알짜 활용법을 정리했다.

 

◆첫 화면에는 내가 자주쓰는 메뉴만…속도·편의성 잡기

 

다양한 계열사 기능이 한곳에 모이면서 많은 소비자가 “메뉴가 너무 많아 원하는 기능을 찾기 어렵고 앱이 무겁다”는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이에 최근 금융지주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을 도입하고 ‘개인화 가상 홈’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사용자의 금융 습관에 따라 앱이 알아서 첫 화면을 다르게 구성해 주는 기술이다.

 

만약 앱이 여전히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당장 ‘홈 화면 편집’ 기능을 켜보자. 최근 업데이트된 슈퍼앱들은 사용자가 자주 쓰는 메뉴만 골라 첫 화면에 배치할 수 있는 다이어트 기능을 제공한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증권 탭을 숨기고, 카드 결제 내역을 자주 본다면 카드 잔액 화면을 맨 위로 올리는 식이다. 소비자가 고유의 금융 동선에 맞춰 화면을 커스텀하면 앱 구동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마케팅 배너에 노출되는 피로감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500만명에 달하는 KB금융의 ‘KB스타뱅킹’은 평소 쓰던 뱅킹 화면 내부로 KB증권의 주식 매매(M-able) 인프라와 보험 서비스를 깊숙이 빌트인했다. 신한금융의 ‘신한 슈퍼 SOL’은 은행·카드·증권·라이프의 핵심 기능만 쏙쏙 뽑아 완전히 새로 만든 원스톱 통합 앱으로, 최근 가입자 450만명을 돌파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더욱 직관적으로 개편했다. 하나금융은 ‘뉴 하나원큐’로 개편해 AI를 기반으로 연금 자산 적립부터 인출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도 추가했다. 

 

◆‘통합 멤버십 포인트’ 전환으로 숨은 돈 찾기

 

슈퍼앱이 소비자에게 주는 가장 쏠쏠한 재미는 그동안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방치되던 푼돈을 한번에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은행 적금 이자로 쌓인 포인트와 카드 결제로 쌓인 포인트가 제각각 돌아다녀 소액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하기 일쑤였다.

 

슈퍼앱 체제에서는 그룹사 포인트가 하나로 묶인다. KB금융의 ‘포인트리’, 신한금융의 ‘마이신한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은행 거래, 카드 소비, 심지어 앱 내 룰렛 이벤트로 얻은 몇십원의 포인트까지 실시간으로 합산돼 하나의 자산으로 표시된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앱 내 통합 멤버십 메뉴에 들어가면 이 포인트들을 현금처럼 내 주거래 통장으로 즉시 캐시백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앱 내부 연동이 고도화되면서, 증권 탭으로 이동해 해외 주식을 0.1주 단위로 살 때 이 통합 포인트를 투자 자금으로 곧바로 보탤 수도 있다. 잠자고 있던 포인트를 모아 유량 주식의 주주가 되는 ‘앱테크’가 손가락 몇 번으로 가능해진 셈이다.

 

◆‘AI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알림 켜기

 

슈퍼앱 고도화의 기술적 정점은 바로 ‘대리 행동형 AI 에이전트’의 탑재다.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백엔드에서 은행과 증권의 보안 인증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싱글사인온(SSO) 시스템 덕분에 자산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SSO는 ‘한 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시스템을 추가 인증 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통합 인증 기술’을 말한다.

 

가장 유용한 팁은 앱 설정에서 ‘자산 관리 및 리밸런싱 알림’을 켜두는 것이다.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내가 가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의 수익률이 변할 때, 고도화된 AI 에이전트가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처방전을 보낸다. 예를 들어 “현재 시점에서 채권 비중을 낮추고 고배당주 비중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식의 구체적인 가이드를 푸시 알림으로 띄워주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귀찮게 증권 앱을 따로 켜서 상품을 검색할 필요가 없다. 알림을 누르면 슈퍼앱 화면 이동 없이 그 자리에서 즉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갈아타기가 완료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슈퍼앱의 가치는 복잡한 금융 프로세스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해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는 데 있다“며 “알림 기능과 통합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자산 관리 효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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