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인프라 조달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중동까지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보통주 724만1564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0만4500원이며 예상 조달액은 1조4808억9983만8000원이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앞서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엔비디아 사옥에서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해당 AI 팩토리 사업에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구축∙운영을 주도하며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주체로 참여한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까지 55㎿(메가와트), 2027년 말까지 100㎿, 2028년까지 200㎿를 구축한다는 단계별 인프라 구축 청사진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세종시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중심으로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도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기술 제휴 등 통합 파트너십 방식으로 네이버클라우드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할 전망이다.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90억 달러(약 13조1625억원) 규모 컴퓨팅 인프라는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가 조성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정식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수연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고무적”이라며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 해 글로벌 AI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네이버는 1조170억원 규모의 보통주 490만1094주를 다음달 3일 소각한다고도 공시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