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이 12만여호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1인 가구의 규모와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주택은 2018만1000호로 전년보다 30만9000호(1.6%) 증가했다. 총주택 수가 2000만호를 넘어선 건 1960년 주택총조사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미거주 주택'은 전년보다 12만2000호(7.7%) 증가한 172만2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미거주 주택이 주택종류별 통계에 포함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미거주 주택은 조사 기준일인 11월1일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모든 주택을 뜻한다. 장기간 방치된 빈집뿐만 아니라 입주 전 신축주택과 매매·임대·이사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비어 있는 주택도 포함된다. 전체 주택에서 미거주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8.0%에서 8.5%로 0.5%포인트(p) 늘었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미거주 주택은 21만호(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택은 8.9% 늘어 미거주 주택 증가 속도가 전체 주택 증가세를 웃돌았다.
오래된 주택일수록 미거주 비율도 높았다. 1989년 이전 지어진 주택 303만5000호 가운데 50만8000호가 미거주 상태로, 비율은 16.7%에 달했다. 주택 종류별 미거주 비율은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이 14.9%로 가장 높았다. 연립주택 14.7%, 다세대주택 11.4%, 단독주택 10.3%, 아파트 7.1% 순이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가구는 2324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24만9000가구(1.1%) 증가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는 824만4000가구로 전년보다 19만9000가구(2.5%) 증가했다. 일반 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며 그 규모와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2인 가구도 662만4천가구로 전년보다 14만8천가구(2.3%) 늘며 29.4%를 차지했다. 10집 중 6집이 1·2인 가구인 셈이다.
1년 전보다 친족과 함께 사는 가구는 줄고 비친족 가구는 늘었다. 친족 가구의 비중은 60.7%로 집계돼 전년(61.3%)보다 0.6%포인트(p) 줄었다. 반면 비친족 가구는 58만가구에서 60만5000가구로 늘며 처음 60만가구를 넘었다. 전체 일반 가구의 2.7%를 차지했다.
일반 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749만5000가구로 33.3%를 차지한다. 특히 고령자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는 245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16만7000가구(7.3%) 증가했다. 전체 일반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9%로 0.7%p 확대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