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국에 극심한 폭염이 들이닥친 가운데, 경남 양산의 기온이 40도를 돌파하며 올여름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40도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양산 지역 관측 이래 최고치다.
기상청 방재기상플랫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3분 경남 양산의 기온은 40.3도까지 치솟았다. 해당 기온은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된 비공식 기록이다.
지역별 기후 역사의 대기록도 새로 쓰였다.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종관기상관측소·ASOS 기준)은 오후 2시 56분 38.8도를 기록하며, 1904년 관측 개시 이후 122년 만에 부산 지역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부산의 더위는 이후에도 맹위를 떨쳐 오후 3시 48분 북구 덕천동(AWS)이 39.2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남부지방 곳곳에서도 39도 안팎의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경남 김해(오후 3시 20분)와 창원 북창원(오후 3시 36분)이 각각 39.0도를 기록했고, 창원(38.8도), 부산 금정구(38.8도), 부산 강서구(38.7도), 경남 창녕(38.6도), 합천(38.5도), 의령(38.4도), 경북 포항 구룡포(38.3도), 울산 장생포(38.3도) 등 영남권 전역이 38도 안팎으로 들끓었다. 체감온도 역시 양산이 38.1도, 부산 강서구가 37.6도에 달했다.
수도권 역시 경기 동남부를 중심으로 더위가 기세를 부렸다. 경기 여주 금사가 오후 2시 32분 36.0도로 수도권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남 덕풍(35.6도), 여주 가남(35.3도), 양평 옥천(35.3도)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강남구와 노원구가 나란히 35.0도를 기록해 서울 지역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강남구의 체감온도는 35.1도까지 올랐다.
한편 국내 기상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은 지난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0도다.
밤낮없는 더위도 기상사를 다시 쓰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6월 1년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5일로,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을 구축한 이래 동기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1994년(7.5일)과 2024년(7.0일)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경남 양산·김해·밀양·의령·창녕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며 “필수 업무 외 야외 활동 및 작업을 즉시 중단·연기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달라”고 강조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