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주 막판 하루 1000포인트 넘게 폭발적으로 뛰어올라 역대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바닥을 찍은 신호일지, 반짝 반등에 그칠지 올 상반기 불장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코스피가 8월에는 어떤 그래프를 그릴지 주목된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변동성 파고에 상장 종목 10개 중 7개의 주가가 떨어진 걸로 나타났다.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금융당국은 증시 긴급조치권이라는 초강수까지 꺼내들었다.
◆코스피…반등 흐름 이어질까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91% 폭등한 6595.45에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호실적을 발표하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두 자릿수 큰 폭으로 반등한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그러나 이같은 역대급 폭등에도 코스피는 전주 대비로는 1.42% 하락했다. 코스피의 7월 월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22%대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AI 투자 지속성 우려, 중국발 메모리 경쟁 심화 가능성 등 모든 측면으로 고려해도 과매도 국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올 상반기처럼 파죽지세로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할지는 속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 전망에 대해 “금리 부담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적어도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며 “미 국채 등락 범위가 높아진 만큼 반등 목표 설정 시 7000선 초반대를 1차 타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단 코스피 급반등에 성공하며 급한 불은 끈 상황. 이번 주에도 AMD,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AI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역대급 변동성에 당국…증시 긴급조치권 확보
한편, 지난달 국내 증시가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가운데 상장 종목 10개 가운데 7개는 주가가 하락한 걸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월 말 대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859개로 집계됐다. 이는 양 시장 전체 종목 2645개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번달을 기점으로 증시의 상승 흐름이 재개되더라도 지난달 조정장을 통해 확인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적절한 포트폴리오 분산과 균형 잡힌 비중 관리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긴급한 상황에서 시장안정화 조처를 취할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배율을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시장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있는 긴박한 위기 상황이 닥칠 경우, 현재 2배로 설정된 배율을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 반영될 수 있다.
아울러 당국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린 기본예탁금의 추가 상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예탁금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 거래대금이 전날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의도했던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