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표 신한자산운용, ETF·TDF 타고 시장 존재감 ‘쑥’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 신한금융그룹 제공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자산운용이 이석원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그룹 내 주요 성장 계열사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선제적인 상품 라인업 확장과 조직 체질 개선이 자금 유입을 견인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연초 12조1033억원에서 지난 6월 26조311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117% 급증한 수치로, 국내 5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ETF 사업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신한자산운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5.1% 늘어난 536억원을 기록해 신한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약진의 배경에는 올해 1월 취임한 이 대표의 과감한 조직 체질 개선과 운용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 한성대 대학원을 거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 경력을 쌓았다. 이후 국민연금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주식운용실장과 전략부문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는 이 대표를 두고 “기금운용본부 최초로 공모에 의해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된 뒤 성공적으로 안착해 전략부문장까지 역임했고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취임 이후 이 대표는 ‘고객의 경제적 효익을 극대화하고 자산운용 업계의 대체 불가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경영 비전을 선언하고, 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회사의 양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ETF 사업을 단순 상품 라인업 수준이 아닌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전략사업으로 격상시켰다. 조직 체계 역시 ETF 사업그룹으로 확대 개편해 2개 본부 7개 팀 체제를 갖췄으며, 최고투자책임자(CIO) 영입과 그룹장 직제를 도입해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실제 이 대표 취임 이후 신한자산운용은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ETF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 3월 초기 자금 110억원으로 상장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핵심 밸류체인인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등을 함께 편입해 상승 수혜와 변동성 위험 관리를 동시에 이끌어내며 순자산 5조원 규모의 대형 ETF로 급성장했다.

 

ETF와 함께 또 다른 성장축으로 제시한 TDF 시장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한자산운용은 TDF 시장 내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렸으며, 신한 TDF 시리즈는 올해에만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 환경까지 다각도로 반영한 맞춤형 상품 전략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특히 퇴직연금 사업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그룹 전반의 연금 사업 경쟁력 제고 기조에 발맞춰 신한자산운용이 라인업 확대와 운용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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