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롯데마트 야심작 제타 스마트센터, 100% 콜드체인으로 부산·영남권 공략

부산·영남 400만 세대 대상 온라인 전용 센터
국내 e-그로서리 시장 연평균 20% 이상 성장
100% 콜드체인∙세분화된 주문시간 강점
새벽·주간·야간 24시간 원하는 시간에 배송
입고부터 주문·피킹·출하까지 자동화 방식 적용
오카도 파트너사 최초 ‘오토 프리저’ 도입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상온구역에서 피킹 로봇이 상품을 이동시키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상온구역에서 피킹 로봇이 상품을 이동시키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의 온라인 그로서리 미래, 바로 오늘 이곳에서 시작합니다.”

 

 롯데마트의 30년 신선 노하우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기술을 결합한 소비자 풀필먼트 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이 문을 열었다. 하루에 최대 3만3000건의 물량을 24시간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경쟁이 치열해지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정식 오픈한 지난 7일 미디어 투어를 갖고 3년 7개월간의 추진 경과와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의 물류 시스템은 처음부터 끝까지 100%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신선 식품을 완벽한 품질로 제 시간에 배송 가능하다”며 “롯데마트의 발전된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7일 롯데마트 제타스마트센터 부산 미디어 투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7일 롯데마트 제타스마트센터 부산 미디어 투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빈틈없는 배송으로 부산∙영남 400만세대 만족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주문부터 배송까지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하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OSP(오카도 스마트 플랫폼)가 적용된 국내 첫 CFC다. 최대 1000대의 로봇과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첨단 유통 기술이 집약됐다.

 

 롯데마트는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3년 12월 부산에서 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센터를 준공하고 각종 설비 설치에 돌입해 지난달까지 통합 테스트를 거쳤다. 이달 센터를 가동하며 3년 7개월간의 숨가쁜 과정이 마무리됐다.

 

 롯데마트는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카도와 손잡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4% 성장했다. 하지만 신선 품질과 오배송, 배송 지연 등은 고질적인 불편이다. 롯데마트는 30년간 이어온 신선 노하우에 오카도의 기술력을 더하면 막강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봤다. 롯데마트는 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오카도는 로봇 설비와 운용 소프트웨어를 맡는다.

 

 센터는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하며 연면적은 4만㎡(약 1만2000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15만1500㎾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설비도 갖췄다. 생산능력(CAPA)는 일 최대 3만3000건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단장은 “하루 3만3000건의 주문이 365일이 지속된다면 연간 매출 9600억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대 3만5000개의 상품을 취급하는 점도 강점이다. 지역 로컬 채소와 AI 선별 고당도 과일,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등 신선식품 로컬 소싱을 강화했다.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등 자체브랜드(PB)와 해외소싱 단독 상품도 확대 운영한다. 온라인 주문 특성을 반영해 냉장·냉동 상품은 1만여개로 운영한다.

 

 배송 권역은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로, 24시간 배송 체계를 갖췄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이 가능하다. 부산·창원·김해 등의 권역은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며, 내년에는 배송 거점 ‘스포크’를 통해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까지 배송 권역을 확대한다.

 

 물 샐 틈 없는 100% 콜드체인도 자신했다. 냉장(2~5℃), 냉동(-25℃), 상온 등 온도대별로 공간을 나눴고, 오카도 파트너사 최초로 자동화 냉동 보관 구역 ‘오토프리저’도 도입했다. 영하 25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상품을 자동 피킹해 배송 직전까지 온도를 유지한다.

 

정 단장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최상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빈틈없는 배송을 제공할 것”이라며 “온라인 장보기 몰의 신선한 혁신을 부산에서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내부의 오토프리저 구역. 롯데마트 제공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내부의 오토프리저 구역. 롯데마트 제공

 ◆AI 로봇이 상품 입고부터 주문·피킹·출하까지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상품 피킹부터 패킹, 출하, 배송노선 최적화 등 주요 과정을 자동화했다.

 

 먼저 입고된 상품은 디켄트 스테이션에서 검수를 거쳐 전용 바스켓인 ‘하이브 토트’에 담긴다. 이후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는 OSP 알고리즘이 머신러닝을 통해 계절과 날씨 등 외부 변수까지 반영한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위치를 상시 재배치한다.

 

 ‘봇’이라 불리는 피킹 로봇이 격자 레일 위를 초속 4m로 움직이며 최단 경로로 상품을 옮긴다. 레일 사이사이 위치한 피킹 로봇 팔(OGRP)은 상품의 집는 위치를 자동 인식해 정확하게 집어 포장한다. 마지막으로 작업자와 로봇이 협업하는 피킹 스테이션에서 로봇 피킹이 어려운 고중량·이형 상품을 선별해 콜드체인 배송차로 옮긴다.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1톤 전기 배송차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다. AI 기반 배차 알고리즘이 실시간 도로 상황을 반영해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설계한다. 특히, 배송차 자체의 콜드 시스템을 비롯해 냉장·냉동 상품에는 30℃ 이상의 폭염 속에서도 6시간 이상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패키지를 적용했다.

 

 투어가 진행된 시간은 오후 시간대였는데, 주간배송 상품들은 이미 다 포장을 마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한가했다. 그럼에도 봇들은 레일 위에서 쉼 없이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센터 내부의 온도는 상온∙냉장∙냉동 등 상품 특성에 따라 차이가 컸다. 특히 냉장∙냉동 상품이 이동하는 통로를 지나갈 때는 두꺼운 바람막이를 걸치고도 쌀쌀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인 물류센터와 비교해 근무자 수가 적은 것도 시선을 끌었다. 현재 피킹 스테이션은 상온 7대, 냉장 5대, 냉동 3대가 설치돼 있다. 실제로, 현재 물량의 40%가량을 로봇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50% 수준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외관 전경. 롯데마트 제공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외관 전경. 롯데마트 제공

 해당 센터는 강화된 방재 시스템을 갖췄다. 일반 물류센터보다 4배 이상 많은 방수량의 ‘조기진압형 스프링클러(ESFR)’를 갖췄고, 소방 용수 1000톤을 확보했다. 구역별 독립 층별 구조로 화재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토트는 아연합금 강판으로 제작됐으며, 봇은 화재 발생 시 빈 공간으로 자동 이동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배터리 보관 구역에는 전용 소화기와 방화포를 상시 배치했다. 화재 발생 시 소방대원이 외부에서 직접 방수할 수 있는 ‘소방 방수창’을 설치해 화재 초기 진압 시간을 단축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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