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통합교섭 본격 추진… 20일 선포식

-네이버제트 쟁의권 확보… 실제 파업 시 그룹 첫 사례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네이버 노조가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 추진을 꾀한다. 통합교섭은 본사와 계열사 노조가 개별 진행하는 임금 협약, 인센티브, 근무제도 등을 단일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방식을 뜻한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 격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오는 12일 토론회를 열고 통합 교섭 추진 배경과 노조 측 입장을 밝힌다.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사측에 요구할 공동 교섭 의제를 공개한 뒤 이달 말 사측에 통합교섭 개시를 요구할 계획이다.

 

통합교섭 추진의 핵심 배경으로는 최근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과 노동관계조정법(노란봉투법)이 꼽힌다. 개정법상 사용자 범위가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확대하면서 본사인 네이버에 직접 교섭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노동계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간 스튜디오리코 등 일부 손자회사 중심이었던 직접교섭 요구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스노우, 네이버제트, 크림 등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했다.

 

그런 가운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운영사인 네이버제트 노조는 최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98% 찬성으로 가결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른 것으로,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첫 파업 사례가 된다.

 

네이버제트 사측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연봉 동결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본사와 동일한 5.3%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 합작 법인 산하에 있어 이번 통합교섭 대상이 아닌 라인플러스는 노사 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라인플러스는 이번 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과반 찬성 시 최종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가 본사와 5개 계열사가 공동 쟁의에 나선 전례가 있는 만큼 네이버가 오는 노조의 통합교섭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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