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의 마실거리?… 63살 박카스, 129살 활명수는 ‘영크크’

-동아제약, 젊은층에서 유행한 ‘얼박사’ 모디슈머 제품화
-동화약품, 제로탄산음료 ‘소다활’ 통해 롯데리아 협업
-유명 아이돌 손잡고 젊은세대 공략, 진정한 ‘국민음료’

주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뭉친 얼박사 광고 영상 갈무리. 동아제약 제공
주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뭉친 얼박사 광고 영상 갈무리. 동아제약 제공 

 

 때론 오랜 역사가 고루하고 완고한 이미지로 전락할 수 있다. 63살 박카스와 129살 활명수에겐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새로운 세대와 꾸준히 접점을 늘리며 진정한 의미의 ‘국민 마실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20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피로해소제 박카스는 1963년 8월 8일 출시 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242억병을 기록했다. 처음에는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었으나 2011년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파생 상품으로 젊은 세대를 끌어안고 있다. 박카스, 사이다, 얼음을 섞은 에너지 음료 ‘얼박사’가 대표적. 젊은 층에서 유행을 타다 지난해 6월 정식 상품화된 모디슈머 제품으로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 캔을 돌파했다. 설탕과 칼로리 부담을 줄인 ‘얼박사 제로’도 최근 출시됐다.

 

 지난달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얼박사 광고도 MZ세대가 타깃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멤버(동방신기 유노윤호, 샤이니 민호, 라이즈 은석·원빈)들이 출연한 이 광고의 메인 배경음악은 듀스의 ‘우리는’을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춰 리메이크한 곡이다. 라이즈는 박카스의 또 다른 파생 상품인 젤리 ‘박맛젤’의 홍보모델로도 활동했다.

 

 또한 얼박사는 지난해 캐리비안베이, 올해 해운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젊은이들과 접점을 넓히며 ‘힙한 마실거리’로 자리매김 중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해 전 세대 통합에 나설 계획”이라며 “10대는 박맛젤, 2030 세대는 얼박사, X세대는 박카스로 타깃을 세분화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코르티스가 모델로 나선 활명수 1897액(K.O.D) 광고 영상 갈무리. 동화약품 제공
코르티스가 모델로 나선 활명수 1897액(K.O.D) 광고 영상 갈무리. 동화약품 제공

 

 동화약품도 대표 소화제 ‘활명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료를 만들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물’을 뜻하는 활명수는 1897년 궁중 선전관이었던 민병호가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활명수에서 파생된 의약약품 중 하나인 슈거·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소다활’은 패스트푸드 기업 롯데리아와 손잡으며 대중과 조금 더 가까워졌다. 전국 롯데리아 매장에서 세트 메뉴를 주문할 때 기본 탄산음료 대신 소다활을 선택할 수 있다. 계피, 건생강, 소두구 등 세 가지 원료를 배합한 까스활 코어농축액 10㎎을 함유, 입 안과 목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동화약품은 이날 활명수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신제품 ‘활명수1897액(이하 K.O.D, Korea Original Digestive)’을 론칭하고 인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가 모델로 나선 광고를 공개했다. 영상 속 코르티스 멤버들은 한식과 함께 K.O.D를 즐기는 모습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젊고 개성 있는 이미지와 폭넓은 국내외 팬덤을 보유한 코르티스와 함께 음악과 K-Food를 연결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며 “코르티스와 함께 ‘K-Food엔 K.O.D’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K.O.D는 이달 중 국내 약국과 면세점 론칭을 시작으로 9월부터 미국 내 마트, 약국,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아마존에서도 K.O.D 브랜드관을 직접 운영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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